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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1207 지켜야 할 일들

1. 살을 빼야 한다.

 

정기 검진을 받았는데, 요산 수치가 높게 나왔다. 선생님이 1) 술을 마시지 말고 2) 살을 빼고 3) 스트레스를 줄이란다.

3번은 모르겠는데 1번과 2번은 지키겠습니다 선생님.

 

현모야! 빼자.

 

한 번 돼지였다가 뺀 사람들은 이상하게 '마음먹으면 빼지' 라는 이상한 부심이 있다. 근데 그걸 하기엔 신진대사량이 줄어든 나는야 30대. 진짜 각오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오늘부터 핏블리 타바타한다. 

 

2. 스트레스

 

킥복싱이 닫히고, 날씨가 추워져서 밤에 뛰질 못해서 스트레스 푸는 활로가 0으로 수렴했다. 그러다보니 혼자 술 먹고 자거나, 줌으로 술마시거나 -_-, 전자 담배를 연달아 피면서 어지러워 토하거나 -_-, 침대에 이불 쓰고 소리지르거나 비이성적인 행동이 많아졌다. ㅇㄱㅅㅌ 단톡방에 갑자기 폭주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머리도 한움큼씩 빠짐 ㅅㅂ

 

원래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여러 일이 겹치고 회사 일도 잘 풀리는듯 어려워서 극도에 다다랐다. 연말에 혼자 강원도나 부산이라도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겠더라.

 

요즘은 퇴근하고 집 방바닥에 대자로 뻗어서 명상하는 일이 내 루틴이 됐다. 

 

3. 글쓰기.

 

아, 요즘은 감상적인 글을 쓰기가 어렵다. 내까짓게 뭐라고 누군가를 내 감상에 가둘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내 삶이 허락한 이 몇 평짜리 공간이다. 이 공간에 어떤 이야기를 담기엔 너무 누추하고, 내 두 발로 서서 버티는 일이 어려워 글을 쓰지 않는다. 

 

가끔 예전 감성이 실린 글을 보다보면 내가 어떻게 썼지 싶기도 하고.

 

4. 상대방에 대한 이해

 

악연으로 끝난 사람을 오랫동안 보지 않으면, 원한이 생긴다. 내 기억 속에서, 내 마음 속에서 누군가를 계속 악마화하기 때문이다. 반대도 마찬가지일 테다. 나도 누군가에겐 원한 가질 상대고, 악마겠지. 가끔 내 안에 생기는 여러 심정을 내 업보로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쉬워지더라.

 

나도 누군가에겐 간나 새끼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