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0)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시보기>곡성 올림픽과 기성세대 그리고 박수 새벽은 적막하다. 내일 아침 8시부터 일이 있는데, 집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서 잠을 자면 무조건 지각할 느낌이다. 밤을 새기로 했다. '그래서' 따위를 쓰지 않고도 문장의 의미를 전하려 하는데, 쉽지 않다. 같은 말을 쓰고, 같은 문화권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대화는 어렵다. 소통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기실 자기 말을 들어주면 소통이고, 아니면 불통으로 취급하니 할 말이 없다. 할 말이 없는 사회에 나오는 말이란 다 쓸데없는 말이다. 말이 너무 많아 진짜 말이 뭔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알겠지만 내가 말한 '사회'는 지극히 SNS와 인터넷 국한이다. 모니터와 핸드폰 바깥 사회에서 우리는 말하지 않는다. 진짜 말과 가짜 말을 구분하는 게 의미없지만 어느덧 진짜 말은 이진법의 세계에 갇힌 듯하다.. 20160810 아베의 4번째 화살 - Wage Growth http://www.economist.com/news/leaders/21702751-what-japans-economic-experiment-can-teach-rest-world-overhyped-underappreciated Overhyped, underappreciated What Japan’s economic experiment can teach the rest of the world www.economist.com 왜? 아베가 추진한 아베노믹스는 불황으로 뒤덮인 일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한 수였다. 미국의 명목 GDP가 20년 동안 134% 성장할 때, 일본은 거의 그대로였다. 1980년대 미국을 위협하고, 세계를 주도하던 일본의 경제성장이 멈춘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플라자 합의, 일본 .. 몇 가지 정리 Alternative 왜 미디어를 하는가 사람들에게 대안적 가치관을 심어주고 싶다. 사회엔 많은 문제가 있다. 고졸 차별 문제, 화석연료 문제, 정치와 시민의 양극화 등 많은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디어, 시민단체, 전문가 등 여러 집단이 노력을 해야 한다. 문제의 기승전결이 있다면 우린 각각을 연결할 수 있다. 현재의 언론은 정파, 지역 등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많다. 설령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기존 방식으로만 한다. 궁극적으로 뉴스를 보며 기존의 문제를 만나고, 대안적 가치를 보고 이를 행동으로 이끌어 정치적 해결 방안을 제안하자가치를 보고 느끼는 것을 넘어 행동으로 이끌자. 문제? 가치관 그렇다면 기존의 문제는 무엇인가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 현재의 정치는 유력 정치인 위주의 계.. 20160713 개돼지에 대한 단상 지난 7일이다. 교육부의 나향욱 기획관이 경향신문 부장기자와 있는 술자리에서 실언을 했다. 실언의 내용은 이러하다. '개돼지'만 기억하지 말고, 전문을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 경향신문에 올라온 전문을 복붙한다. “나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나향욱 정책기획관) -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모두 농담이라고 생각해 웃음)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된다. 민중은 개·돼지다, 이런 멘트가 나온 영화가 있었는데….” - 이다. “아, 그래 ….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 그게 무슨 말이냐?(참석자들의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 “개·돼지로 보고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 지금 말하는 민중이 누구냐? “99%지.” - 1% 대 99% 할 때 그 99%? “그렇다.” - 기획관은 .. 20160701 일련의 보도통제에 대한 단상 어제 충격적인 기사가 하나 있었다. ['KBS 보도 통제' 파문]길환영 "윤창중 성추문 줄이고, 국정원 댓글은 방송 말라" 요지는, 이러하다. 2014년 5월,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당시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한 것. 김 국장은 당시의 통화내용을 녹음했고, 통화내용은 며칠 전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됐다. https://www.youtube.com/watch?v=uXkUfqQONHU 대화내용은 코미디다. 이 시기에 - 세월호 시기다 - 해경을 때리는 게 말이 되냐, 하필 오늘 대통령이 봤으니 내일 아침 보도는 막아달라, 한 번만 살려달라 등등. 청와대 홍보수석이라는 사람이 보도국장에게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왜냐고? '대통령'이 봐서 노했으니까. 이.. 노래다시듣기 - 슬픔이여, 이제 안녕 감정을 마주하는 방법 사람의 성향을 알아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과 대화할 때 눈을 바라보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사소한 습관에서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졌는지,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 등의 거대한 가치관 등을 통해 성향을 알 수 있다. 문제가 생길 때, 회피하는 사람이 있고 마주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쉬운 방법이나 근본을 해결하진 않는다. 뜨거운 열기를 피하는 우리처럼,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면 바로 빼는 우리처럼 동물적이고 자연스럽다. 피한다고 해결되는 세상이면 좋겠으나, 그렇진 않다. 후자는 어렵다. 문제를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죽을 때까지 겪는 많은 문제 중 절반가량은 나 때문에 일어났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아를 비판하고 고쳐야 하는데, 예수인들 쉽겠는가. 나머지 절반은 남 때문에 일어난다. .. 20160630 가습기를 바라보며 18년 전, 둔촌동 현대3차아파트에 살 적이다. 안방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잘 때다. 열이 많은 아빠는 침대 위에서 널부러져있고, 8살의 나는 요를 바닥에 깔고 엄마 옆에 누웠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자는 버릇이 있었다. 사실 외할머니랑 살 때 생긴 버릇인가보다. 왼손으론 엄마 손을 잡고, 오른손으론 '다마고치'를 흔들었다. '다마고치'가 디지몬 장난감으로 바뀌긴 했다. 뭐, 그렇게 잠이 들었다. 아토피가 있다. 건조하면 피부가 갈라지고, 간지럽다. 긁으면 피가 난다. 아프냐고? 아프다기보단 시원하다. 시원해서 피가 날 때까지 긁는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가려움이란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손을 목 뒤로 올리게 만든다. 양상군자처럼 점잖은 척하지만, 기실 독한 놈이다. 제 자식의 피를 누가 보고 싶을까. .. <영화인물읽기> 라이언스톤 in 그라비티 지구에서 죽고, 우주에서 태어나, 지구에서 살아가다 1. 누구나 한 번쯤 "어?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란 생각을 한다. 가 본 거리가 어디선가 본 거리 같고, 이 사람과의 대화가 어디선가 들었던 대화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그 느낌을 영어로 'Deja-vu', 한국어로 '기시감현상'이라 부른다. 다음 사전에선 '처음 해보는 일이나 처음 보는 대상, 장소 따위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영화 Gravity(그래비티)는 하나의 데자뷰였다. '우주 조난을 당한 박사와 항해사의 생존기'라는 간략한 줄거리의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시종일관 관객을 압도한다. 아바타로 시작된 3D영화가 그래비티에서 그 절정을 맞이했다. 우주 위성의 잔해, 광활한 우주 그리고 티끌만한 인간의 모습을 3D효과는 물론이요, 웅장한 소리를 통해 구현.. 이전 1 2 3 4 다음